겨레의 뿌리
우리 겨레의 혈통적 뿌리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가지 학술적 견해가
제시되었다. 예컨대 어떤 이는 고아시아족(Paleo-Asiatics)의 후예라고
했으며, 어떤 이는 알타이족의 한 갈래라 말했고, 다른 어떤 이는 스키토
시베리안(Scytho-Siberian)의 한 갈래라고 주장했다. 물론 옛 문헌에 따라
예족이나 맥족 또는 예맥족 등으로 겨레의 뿌리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유감스럽게도 확정된 견해는 아직 없다. 다만 공통점이 있다면, 그들은 모두
교통혁명의 혜택을 누렸던 기마종족이라는 점이다.
겨레의 뿌리를 찾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런 혼란은 우리 민족 자체가 한
갈래의 종족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여러 갈래의 유사한 종족들에 의해
복합적으로 구성되었음을 말해준다. 즉 여러 종족들이 오랫동안 어우러져
살다가 마침내 하나의 새로운 종족으로 거듭 태어났다는 말이다.
작은 연맹을 맺고 있던 여러 기마종족들이 점차 큰 연맹관계 속으로
얽혀들면서 기마종족 대연맹을 이루어낸 과정이 있었다면, 이와 아울러 그
대연맹이 분열되는 과정도 있었다. 고조선의 형성과 붕괴는 이런 과정을 잘
보여주는 커다란 역사적 사건이었다. 이처럼 고대세계의 기마종족들은
이런저런 여건에 따라 연맹과 분열이라는 두 과정을 거듭했다.
이런 분열과정, 특히 고조선의 붕괴과정에서 일부 종족들은 그들만의 새로운
생활무대를 찾아나섰고, 그 과정에서 선택된 주요한 개척지가 바로 만주벌판과
한반도였다. 그리고 이 개척지를 찾아온 기마종족은 한 갈래만이 아니었으며,
바로 이들이 공존과 갈등, 발전과 도태 등을 반복하면서 마침내 이 땅에서
하나의 새로운 종족으로 융합되었다. 그들이 바로 우리 겨레의 뿌리가 되었다.
그러므로 단일민족이라는 자부심은 융합을 통해 단일화된 이후의 우리 겨레를
가리키는 표현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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