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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우리 겨레는 기마종족의 한 갈래

이슬 (새벽이슬, 이슬의꿈,이슬과길) 2011. 3. 30. 13:25

우리 겨레는 기마종족의 한 갈래

 

 그렇다면 기마종족이란 어떤 종족을 말하는 것일까?
 기마종족에 대한 견해는 매우 다양해서, 각 개념들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점이 있다. 그래서 기마종족을 한마디로 규정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각
개념에서 확인되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기마종족은 말을 교통수단으로
이용함으로써 '교통혁명'을 일으킨 우수한 종족이며, 나아가 북반구의
고대세계를 설명하는 데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주체였다는 점이다.
  기마종족을 이해하는 개념이 매우 다양해진 데는 그것을 바라보는 관찰자의
다양한 관점도 한몫을 했을 터이지만, 체계적인 기록이나 자료가 부족한
형편도 그만한 몫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이유는 기마종족의 갈래가
원래부터 다양했고 그들의 생활양식 또한 너무 다양했다는 데 있다.
  예컨대 어떤 갈래의 기마종족은 이동범위가 매우 넓은 유랑목축인이었던
반면, 이동범위가 거의 없는 목축인도 있었고, 또 주기적으로 이동을 하는
농경생활인이 있었는가 하면 거의 모든 지역 및 아메리카 대륙에서도
확인된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과연 누가 기마종족의 원류였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인간의 사회적 생활이 가족이나 씨족 등 혈연적인 작은 단위로부터 차츰
확대되어왔다는 것은 상식에 가깝다. 예컨대 씨족사회에서 부족사회로,
부족사회에서 다시 초기국가로, 초기국가에서 고대국가로, 그리고
고대국가에서 근대국가를 거쳐 세계사회로 확대,발전해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식은 기마문화가 없는 근,현대 원시종족들(특히
아프리카 종족들)을 대상으로 한 인류학적 연구결과와 관련되어 있으므로, 이
상식을 뛰어넘어 교통혁명의 위대함을 이해해야만 기마종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상식적 원리를 뛰어넘기 위해 먼저 현대적인 연방국가와는 다른
특이한 연방국가를 가상해볼 필요가 있다.
  현대적인 연방국가는 자율권(또는 준자율권)을 갖고 있는 지역국가들의
자율적인 합의에 의해 구성되고 운영되는 국가를 가리킨다. 예컨대 50개의
주로 구성된 미국이나 스위스 등이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이 연방국가는 결국
땅과 땅의 연방인 셈이며, 이 국가체계에서 영토는 거의 고정되어 있다.
  이에 비해 기마종족들이 세웠던 고대세계의 연방은 고정된 영토를 가진
국가체계가 아니었다. 고대세계의 여러 기마종족들은 종족마다 상당한 차이가
있을지라도 끊임없이 이동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 사이의
연방은 특정한 지역이 아닌 특정한 종족을 중심단위로 이루어졌다. 기마종족의
연방은 땅과 땅의 연방이 아니라 종족과 종족의 연방으로서 이들의 영토는 늘
유동적이었던 셈이다.
  동아시아의 고대세계는 이처럼 여러 기마종족들 사이의 공존과 갈등관계에
따라 크고 작은 연맹체들이 세워지고 무너지기를 거듭하던 세계였으며,
교통혁명과 농업혁명의 혜택을 고루 받지 못한 여러 토착종족들이 그들의 손에
정복되고 동화되어가던 세계였다. 물론 그 과정에서 어떤 기마종족들은 차츰
강해졌고 어떤 종족은 도태되어 사라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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