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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놀이에는 한민족 신선철학의 정수와 한단(桓檀)시대의 통치조직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즉 동양철학의 핵심인 오행(五行)의 방위관념 (동청룡, 서백호, 남주작, 북현무, 중앙해태)과 성수(聖數)신앙 - 칠성신앙(七星神仰), 삼신신앙(三神信仰) - 이 들어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오행사상(목화토금수)과 삼재(三才: 天地人)사상, 태극기에 그려진 팔괘(八卦), 오행상수철학, 신선사상, 유교사상, 제천문화 등을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잘못 알고 있지만 사실 그것은 우리민족의 것입니다. 윷판을 보면 스물 아홉(29)개의 원점이 있으며 중앙에 있는 원은 천원점(天元點)이라고 해서 황극(皇極 : 임금자리)에 해당하는 중심이기 때문에 세지 않습니다. 바둑에서도 중앙의 천원점은 세지않습니다. 따라서 윷판에서는 원이 28개, 바둑판에서는 360개입니다. 윷판의 28개의 원은 하늘의 28수(宿) 별자리를 나타내며 바둑판의 360점은 지구의 1년 360일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28수 별자리는 중국 도교에서 들어온 것이 아니라 하늘의 별자리를 28수로 체계화시킨 것은 우리민족이었습니다. 칠포리 암각화, 단양군 영춘면 하리의 윷판바위, 수곡리 신선바위, 만주 집안현 고구려 고분 인근바위 등에 윷판이 새겨진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28수라는 숫자는 칠성신앙과 관련이 있습니다. 28 이라는 숫자는 7×4=28 즉 7을 기본단위로 해서 맞춰진 것이며 윷판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북두칠성이 북극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형상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칠성신을 최고의 중심신으로 신앙해왔습니다. 전국 명산의 사찰에 가보면 산신각(山神閣)과 칠성각(七星閣), 삼성각이 있는데 이러한 전각들은 삼신신앙, 산신신앙, 칠성신앙을 의미하는 곳입니다. 몽골, 터키, 위구르, 여진, 사모예드, 에벤키, 거란, 선비 등 수많은 유목민족 또는 수렵민족들도 3과 7의 성수(聖數)신앙을 하고 오행의 방위관념을 갖고 있다습니다. 그 이유는 이 민족들이 본래 한단시대에 한국, 배달국, 삼한을 구성하던 민족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들 민족들의 공통점을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음양사상 태극문양 ② 3수 - 좌우현왕제도가 있다. 징키스칸이 태양을 향해 3번 절하는 의식을 행했다고 한다. 9(3×3)수도 신성한 수로 여겼다고 함. ③ 5수 - 한국의 무속에 나오는 것과 같은 오방신장 (동방청제(靑帝), 서방백제(白帝), 북방흑제(黑帝), 남방적제(赤帝), 중앙황제(黃帝))의 색깔 방위관념, 고구려의 5부 조직인 연나부, 계루부, 소노부, 절노부, 관나부는 몽골어로 동서남북 중앙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④ 7수 - 돌궐의 장례풍습에 말을 타고 7번 돈다. ⑤ 광명사상 - 겔(천막)의 문을 동쪽이나 남쪽으로 낸다. 흰옷을 숭상한다. 백산(白山)(불함산(不咸山), 태백산)신앙을 한다. 몽골어로 백산을 부르칸, 아크택이라고 함. ⑥ 기타 - 굴렁쇠 놀이, 가위 바위 보, 활 잘 쏘는 사람을 주몽(J be-Mergen: 善射者)이라 부르며 추앙한다. 신단수(神檀樹)가 있고 소도(몽골의 오보: 神木祭)신앙이 있다. 까마귀를 신조(神鳥)로 숭배한다(고구려 벽화의 삼족오) 해모수 단군도 오우관(까마귀 깃털로 된 관)을 쓰고 다님. 삼국유사 고조선기를 보면 곰과 호랑이 (곰 부족과 범 부족의 지도자로 해석)가 마늘과 쑥을 먹으며 21일 동안 금기(禁忌)했다고 하는데 21일은 3×7=21 즉, 3신 신앙과 7성 신앙의 원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단고기에 의하면 윷놀이는 신시 청구국 자오지 한웅 때 살았던 자부선생이 한역(桓易)을 연역(演繹)한 것으로 천부경이 전하는 정신을 구체적으로 풀어놓은 것입니다. (태백일사 삼한관경본기. "適以是時, 紫府先生 造七回祭神之曆 進三皇內文於天陛, 天王嘉之 使建三淸宮而居之, 共工 軒轅 倉 大撓之徒 皆來學焉. 於是 作柶戱 以演桓易, 盖神誌 赫德所記 天符之遺意也.") 그런데 윷놀이의 원형은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들을 통해 한국시대 또는 그 이전의 시대부터 존재했음을 추정할 수 있겠습니다. 그 자취는 한국으로부터 베링해협을 건너간 남북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풍속에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북미 인디언들의 윷놀이와 마야족의 불(bul)게임과 아즈텍의 파톨리 게임입니다. 이것은 신(神)의 뜻을 묻는 종교의식(占)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하며 윷놀이로 풍흉을 점치던 우리 농가의 풍속과 거의 흡사하다고 하겠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소노마 레이크의 인디언 풍속 박물관에는 인디언들이 즐긴 윷놀이가 전시되어 있는데, 윷말과 윷판이 영락없이 한국 윷놀이와 같다고 합니다. 파톨리 게임에서는 윷과 마찬가지로 콩을 네 개를 던지는데 그것이 윗쪽을 향하면 불길하다고 여겼다고 하지요. 윷놀이는 중국에 건너가 저포(樗蒲)놀이로 변천되었다가 본국으로 역수입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윷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일찍이 조선시대의 학자 김문표(金文豹, 1568∼1608)에 의해 시도되었다고 합니다. 그의 주장을 요약하면 윷을 만든 사람은 도(道)를 알고 있었으며 윷판의 둥근 외곽은 하늘을 형상하고 네모진 속은 땅을 본떴으며(天圓地方), 안팎으로 늘어선 것들은 28수인데, 소위 북극성이 제자리에 머물고 뭇 별들이 그것을 향해있는 모습이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북극성과 북두칠성의 별자리의 형상을 통하여 황극자리의 체(體)인 한분의 칠성신과 칠성신의 용(用)인 동서남북 사방의 28수 삼태칠성신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 밖에 윷가락이나 말의 모양, 또는 숫자까지도 음양 오행의 심오한 이치가 담겨있으며 본래 천시(天時)를 점쳐 한 해의 풍흉(豊凶)을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설명하였습니다. 한단고기, 북부여기에 2세 단군 모수리 임금 때에는 경향분수(京鄕分守)의 법을 세워 서울(당시 수도는 백악산)은 천왕이 직법 수비를 총괄하며 지방은 네 갈래로 나누어 주둔하도록 하니 윷놀이에서 용도(龍圖)의 싸움을 보고 그 변화를 아는 것과 같았다고 합니다. 윷놀이에서 쓰는 도개걸윷모는 고조선, 부여의 마가, 우가, 구가, 저가, 양가의 5가(5加)를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