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공인과 도입
한반도에서 불교가 처음 공인된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 2 년인 372
년이었다. 전진의 왕 부견이 사신과 함께 승려 순도를 보내어 불상과 경문을
전해주었던 것이다. 이보다 12 년 뒤인 침류왕 원년에는 백제에서도 불교가
공인되었다. 동진으로부터 인도의 승려 마라난타가 들어오자, 임금이 그를
궁궐 안에 모시고 성심껏 경배하였으며, 마침내 불교를 인정했던 것이다.
신라에서는 그 뒤 150여 년이나 지나서야 불교가 공인되었다. 법흥왕 14 년인
527 년 이차돈이 순교를 함으로써 비로소 불교가 국가적인 종교로 인정되었다.
그런데 삼국은 모두 공인 이전에 이미 불교를 알고 있었다. 366 년에 죽은
진나라의 승려 지둔과 고구려의 도인이 편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양고승전"이나 "해동고승전"에 함께 기록되어 있으므로, 고구려에서는 공인
수십 년 전에 이미 불교가 전파되고 있었던 셈이다. 백제나 신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신라에 불교를 전파한 아도와 같은 인물이 그 사실을 입증한다.
이처럼 불교는 공인되기 훨씬 이전에 삼국에 전파되었지만, 각 나라의 사정
때문에 공인이 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 백제나 고구려의 경우
침류왕과 소수림왕 초기에 각각 불교가 공인되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새로운 임금이 등장하면서 나름대로 혁신적인 정치를 하기 위해 불교를
공인하였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라의 경우에는 불교가
공인되는 데 보다 어려운 여건이 많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불교가 삼국에 전파됨으로써 그 시대의 지성계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고, 또 외래적인 신앙인 불교의 사고체계가 기마종족의 사고체계와 어떻게
갈등했으며, 마침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야말로 기마종족 고유의 사상이 가지는 특성을 보여주는 실마리이기도
하며, 우리 문화사에서 거대한 흐름을 보여주는 갈랫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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