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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지식과 지혜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식과 지혜가 어떻게 다른지 한 마디로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는 지식을 understanding, knowledge, 지혜(슬기)를 wisdom으로 표기하는데 뜻과 의미가 비슷하여 구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사전도 知(알 지)와 智(지혜 지)를 혼동하여 지식(知識 智識), 지혜(知慧 智慧) 식으로 知와 智를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지식과 지혜를 구분하는 것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지식은 박식(넓게 아는 것), 이해력, 기억력, 지성과 관계가 있고, 지혜는 현명(사리에 밝음), 총명(영리한 것), 분별력(사리의 이치를 가려서 아는 것)과 같이 사리(事理)와 이치(理致)와 관계가 있다. 사전으로 설명하면 지혜는 사리와 이치를 밝게 다스리고 깨닫는 재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식과 지혜를 더욱 확실하게 구분하려면 知와 智에서 日이 붙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日은 하루를 뜻하고 하루는 4시(四時)로 변화한다. 변화의 속성을 헤아리지 못하면 지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치(理致)는 또 무엇일까?
사전은 이치를 사리(事理)의 정당한 조리(調理)와 도리(道理)로 표현하고, 사리는 일의 이치, 조리는 사리를 잘 따져서 잘 처리하는 것, 도리는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 길, 또는 사물의 정당한 이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설명으로 이치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고 말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사전은 구렁이가 담 넘어가듯이 애매하고 두루뭉실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자 한다.
사리의 사(事)는 현상적, 리(理)는 이면적인 것을 의미한다. 즉 물질과 정신, 과학과 종교, 기독교와 불교, 유와 무, 존재와 비존재, 선과 악, 이성과 감성처럼 상반적인 것이 사와 리이고, 사와 리의 사이에 걸림과 마찰이 없는 것이 바로 이치라는 것이다.
논리를 더욱 전개하면 이치는 사외 리, 즉 과학과 종교를 포괄한다고 말할 수 있다. 과학과 종교를 포괄하는 것이 철학이고, 철학을 연구하는 바탕과 학문적 방법론이 이치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정의할 수 있는 이유는 철학을 자연 인생 지식 지혜는 말할 것 없이 과학과 종교, 3차원과 4차원, 외계인과 창조에 이르기까지 삼라만상과 우주적 근본원리를 총체적 입장에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계인 중에도 신학자들처럼 종교가 과학과 철학을 포괄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 부당성과 이유를 고찰하면 다음과 같다.
인간(생명)을 2원적으로 고찰하면 육체와 마음으로 구분할 수 있고, 육체가 물질 이성 과학과 관련이 있다면 마음은 정신 감성 종교와 관련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성이 경험론적 인식이면 감성은 직관론적 인식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이 3차원적 생물로 존재하는 한 물질(과학)과 정신(종교)은 삶과 생명의 양대 축으로 어떤 쪽이 더 중요하고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정상적인 생명치고 육체 없는 정신, 정신없는 육체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3차원에서는 1원론에 해당하는 철학이 물질과 정신, 과학과 종교의 상위여야 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신학자들과 외계인이 종교가 상위여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하느님이 삼라만상을 창조한 근원으로 생각하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탄생이 없었으면 물질과 정신, 과학과 종교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니 만유의 근원인 하느님이 더 우위여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 것이다. 문제는 <근원의 하느님=종교>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종교가 신학이라는 학문적 체계(감성)를 통해서 하느님을 증거하고 규명할 수는 있지만 종교 자체가 근원의 하느님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종교적 입장에서는 철학을 근원의 하느님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과학적 입장에서는 자연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철학은 종교와 과학적 카테고리에서 벗어난 용어이고, 자연과 근원의 하느님은 같은 존재, 동명이어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2010. 12. 15 김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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