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성경 곳곳에 '썩어질 육신'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이 말의
원래 의도는 무상한 물질세계에 대한 영원한 정신세계를 대비
강조하기 위한 비유였다. 그런데 오랜 세월 이 말을 거듭 듣고
말하다보니 정말 육신은 더럽고 하찮고 아무 의미도 없는 경멸의
대상으로 의미가 굳어졌다. 언어가 생각을 지배하고, 생각이
사물의 실상을 지배함을 이 말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제
이 표현에 대한 근본적 재성찰과 반성을 해볼 때가 되었다.
육신의 정욕을 경계하는 이 말은 엄밀히 따져보면 잘못된 표현이다.
현대 뇌과학의 발견에 따르면 인간에게 더럽고 추하다고 여겨지는
(실제 그런지는 별도로 하고) 모든 것들의 근원은 몸이 아니라,
생각과 감각의 원천 즉, 두뇌의 작용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인
월트 휘트만은 "모든 것이 성스럽다면, 사람의 몸은 성스러운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이 세상에 몸만큼 신성한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몸이 있어 나는 살아있고, 몸이 있어 내가
느끼고 사유하고 존재한다. 몸이 없는 '나'는 아무런 인식도 의미도
없는 미지의 무(無)이다. 소중한 내 몸아, 너를 축복한다. 네가 얼마나
완벽한 창조물인지를 이제야 알고 날마다 너에게 감사한다. 성경에서
'썩어질 육신'이라는 표현을 ‘고귀한 육신’으로 바꾸어 몸을 복권시키자.
그동안 몸에 대해 저질러온 오랜 불경과 비하에서 벗어나자. 몸에
대한 우리의 온갖 잘못된 생각(관념)에서 이제 헤어나자. 생각(말)이
몸을 치유한다. 몸에 대한 경외와 감사의 태도가 건강과 영성진보의
중요한 발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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