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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3. 과학적 사실

이슬 (새벽이슬, 이슬의꿈,이슬과길) 2011. 3. 30. 14:49

 

◈ 과학적 사실

 

다음에는 과학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코페르니쿠스가 태양이 아니라 지구가 돈다고 지동설을 주장한 것이 1543년입니다그런데 코페르니쿠스의 주장에는 이미 다 아시겠지만 물리학적 증명이 없었습니다물리학적으로 지구가 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은 1632년에 갈릴레오가 시도했습니다. 종교법정이 그를 풀어주면서도 갈릴레오의 책을 보면 누구나 지동설을 믿을 수밖에 없으니까 책은 출판금지를 시켰습니다그 책이 인류사에 나온 것은 그로부터 100년 후입니다. 1767년에 인류사에 나왔습니다.

 

-동양에서는 어떠냐 하면 지구는 사각형으로 생겼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늘은 둥글고 지구는 사각형이다이를 천원지방설(天圓地方說)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실은 동양에서도 지구는 둥글 것이라고 얘기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대표적인 사람이 여러분들이 아시는 성리학자 주자입니다, 주희. 주자의 책을 보면 지구는 둥글 것이라고 나와 있습니다황진이의 애인, 고려시대 학자 서화담의 책을 봐도지구는 둥글 것이다, 지구는 둥글어야 한다, 바닷가에 가서 해양을 봐라 지구는 둥글 것이다이렇게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어떠한 형식이든 증명한 것이 1400년대 이순지(李純之)라고 하는 세종시대의 학자입니다이순지는 지구는 둥글다고 선배 학자들에게 주장했습니다. 그는일식의 원리처럼 태양과 달 사이에 둥근 지구가 들어가고 그래서 지구의 그림자가 달에 생기는 것이 월식이다, 그러니까 지구는 둥글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것이 1400년대입니다그러니까 선배 과학자들이그렇다면 우리가 일식의 날짜를 예측할 수 있듯이 월식도 네가 예측할 수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물었습니다이순지는 모년 모월 모시 월식이 생길 것이라고 했고 그날 월식이 생겼습니다. 이순지는교식추보법(交食推步法)이라는 책을 썼습니다일식, 월식을 미리 계산해 내는 방법이라는 책입니다. 그 책은 오늘날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과학적인 업적을 쌓아가니까 세종이 과학정책의 책임자로 임명했습니다. 이때 이순지의 나이 약관 29살입니다그리고 첫 번째 준 임무가 조선의 실정에 맞는 달력을 만들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동지상사라고 많이 들어보셨지요동짓달이 되면 바리바리 좋은 물품을 짊어지고 중국 연변에 가서 황제를 배알하고 뭘 얻어 옵니다. 다음 해의 달력을 얻으러 간 것입니다달력을 매년 중국에서 얻어 와서는 자주독립국이 못될뿐더러또 하나는 중국의 달력을 갖다 써도 해와 달이 뜨는 시간이 다르므로 사리/조금의 때가 정확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조선 땅에 맞는 달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됐습니다. 수학자와 천문학자가 총 집결을 했습니다이순지가 이것을 만드는데 세종한테 그랬어요

못 만듭니다.’ 

?’ 

달력을 서운관(書雲觀)이라는 오늘날의 국립기상천문대에서 만드는데 여기에 인재들이 오지 않습니다.’ 

왜 안 오는가?’ 

여기는 진급이 느립니다.’ 그랬어요.

오늘날 이사관쯤 되어 가지고 국립천문대에 발령받으면 물 먹었다고 하지 않습니까행정안전부나 청와대비서실 이런 데 가야 빛 봤다고 하지요? 옛날에도 똑같았어요. 그러니까 세종이 즉시 명령합니다.

서운관의 진급속도를 제일 빠르게 하라.’ 

그래도 안 옵니다.’ 

?’ 

서운관은 봉록이 적습니다.’ 

봉록을 올려라.’ 그랬어요.

그래도 인재들이 안 옵니다.’ 

?’ 

서운관 관장이 너무나 약합니다.’ 

그러면 서운관 관장을 어떻게 할까?’

강한 사람을 보내주시옵소서. 왕의 측근을 보내주시옵소서.’ 

세종이 물었어요. ‘누구를 보내줄까?’

누구를 보내달라고 했는 줄 아십니까

정인지를 보내주시옵소서.’ 그랬어요. 정인지가 누구입니까고려사를 쓰고 한글을 만들고 세종의 측근 중의 측근이고 영의정입니다.

 

세종이 어떻게 했을 것 같습니까? 영의정 정인지를 서운관 관장으로 겸임 발령을 냈습니다그래서 1,444년에 드디어 이 땅에 맞는 달력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이순지는 당시 가장 정확한 달력이라고 알려진 아라비아의 회회력의 체제를 몽땅 분석해 냈습니다일본학자가 쓴 세계천문학사에는 회회력을 가장 과학적으로 정교하게 분석한 책이 조선의 이순지 ‘칠정산외편(七政算外篇)’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달력이 하루 10, 20, 1시간 틀려도 모릅니다. 100, 200년 가야 알 수 있습니다이 달력이 정확한지 안 정확한지를 어떻게 아냐면 이 달력으로 일식을 예측해서 정확히 맞으면 이 달력이 정확한 것입니다이순지는 '칠정산외편'이라는 달력을 만들어 놓고 공개를 했습니다. 1,447년 세종 29년 음력 8 1일 오후 4 50 27초에 일식이 시작될 것이고 그날 오후 6 55 53초에 끝난다고 예측했습니다이게 정확하게 맞아떨어졌습니다. 세종이 너무나 반가워서 그 달력의 이름을칠정력’이라고 붙여줬습니다이것이 그 후에 200년간 계속 사용되었습니다.

 

여러분 1,400년대 그 당시에 자기 지역에 맞는 달력을 계산할 수 있고 일식을 예측할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 세 나라밖에 없었다고 과학사가들은 말합니다. 하나는 아라비아, 하나는 중국, 하나는 조선입니다

그런데 이순지가 이렇게 정교한 달력을 만들 때 달력을 만든 핵심기술이 어디 있냐면 지구가 태양을 도는 시간을 얼마나 정교하게 계산해 내는가에 달려 있습니다‘칠정산외편’에 보면 이순지는 지구가 태양을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365 5시간 48 45초라고 계산해 놓았습니다오늘날 물리학적인 계산은 365 5시간 48 46초입니다. 1초 차이가 나게 1400년대에 계산을 해냈습니다여러분, 그 정도면 괜찮지 않습니까?

 

-홍대용이라는 사람은 수학을 해서 ‘담헌서(湛軒書)라는 책을 썼습니다. ‘담헌서는 한글로 번역되어 큰 도서관에는 다 있습니다담헌서가운데 제5권이 수학책입니다. 홍대용이 조선시대에 발간한 수학책의 문제가 어떤지 설명 드리겠습니다. ‘구체의 체적이 6 2,208척이다. 이 구체의 지름을 구하라.’ cos, sin, tan가 들어가야 할 문제들이 쫙 깔렸습니다조선시대의 수학책인 ‘주해수용(籌解需用)에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sinA를 한자로 正弦, cosA餘弦, tanA正切, cotA餘切, secA正割, cosecA如割, 1-cosA正矢, 1-sinA餘矢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것이 있으려면 삼각함수표가 있어야 되잖아요주해수용의 맨 뒤에 보면 삼각함수표가 그대로 나와 있습니다. 제가 한 번 옮겨봤습니다. 

예를 들면 正弦 25 42 51, 다시 말씀 드리면 sin25.4251도의 값은 0.4338883739118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제가 이것을 왜 다 썼느냐 하면 소수점 아래 몇 자리까지 있나 보려고 제가 타자로 다 쳐봤습니다소수점 아래 열세 자리까지 있습니다이만하면 조선시대 수학책 괜찮지 않습니까?

 

다른 문제 또 하나 보실까요? 甲地 乙地 동일한 子午眞線 있다. 조선시대 수학책 문제입니다이때는 子午線이라고 안 하고 子午眞線이라고 했습니다이런 것을 보면 이미 이 시대가 되면 지구는 둥글다고 하는 것이 보편적인 지식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甲地 乙地 동일한 子午線上 있다. 甲地 北極出地, 北極出地 緯度라는 뜻입니다甲地 緯度 37도에 있고 乙地 緯度 36 30분에 있다甲地에서 乙地 직선으로 가는데 고뢰(?) 12번 울리고 종료(鍾鬧) 125번 울렸다이때 지구 1도의 里數 지구의 지름, 지구의 둘레를 구하라. 이러한 문제입니다.

 

이 고뢰(? ) , 종료(鍾鬧)는 뭐냐 하면 여러분 김정호가 그린 대동여지도를 초등학교 때 사회책에서 보면 오늘날의 지도와 상당히 유사하지 않습니까? 옛날 조선시대의 지도가 이렇게 오늘날 지도와 비슷했을까이유는 축척이 정확해서 그렇습니다. 대동여지도는 십리 축척입니다십리가 한 눈금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이 왜 정확하냐면 기리고거(記里鼓車)라고 하는 수레를 끌고 다녔습니다 

기리고거가 뭐냐 하면 기록할 , 리는 백리 2백리 하는 , 里數 기록하는, 고는 북 , 북을 매단 수레 , 수레라는 뜻입니다어떻게 만들었냐 하면 수레가 하나 있는데 중국의 동진시대에 나온 수레입니다. 바퀴를 정확하게 원둘레가 17척이 되도록 했습니다. 17척이 요새의 계산으로 하면 대략 5미터입니다. 이것이 100바퀴를 굴러가면 그 위에 북을 매달아놨는데 북을하고 치게 되어 있어요북을 열 번 치면 그 위에 종을 매달아놨는데 종을하고 치게 되어 있어요. 여기 고뢰, 종료라고 하는 것이 그것입니다그러니까 이것이 5km가 되어서 딱 10리가 되면 종이하고 칩니다. 김정호가 이것을 끌고 다녔습니다.

 

우리 세종이 대단한 왕입니다몸에 피부병이 많아서 온양온천을 자주 다녔어요. 그런데 온천에 다닐 때도 그냥 가지 않았습니다. 이 기리고거를 끌고 갔어요그래서 한양과 온양 간이라도 길이를 정확히 계산해 보자 이런 것을 했었어요이것을 가지면 지구의 지름, 지구의 둘레를 구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그러니까 원주를 파이로 나누면 지름이다 하는 것이 이미 보편적인 지식이 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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