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길

[스크랩] 퇴계(退溪) 3 - 일상생활 속에 진리가 있다.

이슬 (새벽이슬, 이슬의꿈,이슬과길) 2011. 4. 5. 18:41

                             퇴계(退溪) 3 - 일상생활 속에 진리가 있다.

 

중용이란 어디에 치우치지 않고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것으로서, 평범하고 일상적인 이치라고 합니다. 대저 이러한 진리는 전적으로 일상생활 속에 있습니다. 이건 결코 괴상한 것도 아니고 특이한 것도 아니며, 잘 안 보이는 곳에 숨어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요즘 공부하는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진리를 찾을 줄은 모르고 곧장 괴상하고 특이한 데로 발을 들여놓지요. 그런 사람들은 차근차근 진리로 들어갈 가망성이 없습니다. 도리어 그들은 특이한 것을 들추어내고 괴이한 행동을 하는 쪽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지요. 심히 개탄스러운 일입니다.

 

* 예나 지금이나 공부하는 사람들은 괴상하고 특이한 것에 현혹되기 쉬운 가 보다. 공부에 어렵사리 마음을 내었다가, 이적이며 초능력에 현혹되어 자신을 망치고 주변에 해악을 끼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도가 얼마나 깊으냐는 어찌 보면 너무나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단적으로 그의 평상심이 바로 그가 지금까지 애써 도달한 마음의 전체적 경지이다. 세상이 그를 어떻게 보느냐, 누가 그를 어떻게 보느냐, 어떻게 말하느냐는 이차적인 문제요, 실상 그리 중요하지 않다. 세상은 몰라도 자신은 너무나 스스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기실 생의 본원적 아픔이요, 원초적 고독이다. 누군가의 정신경지를 알고 싶으면, 오래도록 그의 말과 행위와 일상의 삶을 유심히 지켜보라. 그의 일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의 삶이 얼마나 향기로운지, 그의 마음이 얼마나 맑고 선하고 사랑이 많은지, 그의 정신이 얼마나 자유롭고 열려있는지를, 그냥 유심히 살펴보면 된다. 도는 분명 일상 속에, 평범함 속에, 바로 삶 속에 있다. 이를 환하게 깨닫기 위해 얼마나 먼 길을 돌고 도는가?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