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Re:오랑캐의 어원에 대한 추론 글들...
오랑캐’라는 말은 중국이 아니라 조선에서 나왔다.휴비담론(休否談論)
‘오랑캐’라는 말은 중국이 아니라 조선에서 나왔다.
東夷(동이)․ 南蠻(남만)․ 西戎(서융)․ 北狄(북적)은 화하(華夏)족인 중국인들이 변방민족의 특성에 따라 붙인 이름이다. 동쪽에 사는 夷族들은 夷라는 글자 속에 담긴 大弓이라는 뜻에서 볼 수 있듯이 활을 잘 쏜다는 의미이다. 실제 동이족은 화살촉을 한꺼번에 세 개씩 메기고 쏠 정도로 활쏘기에 능수능란했다.
고구려의 주몽이란 이름이나 고분벽화에 나타나듯이 달리는 말 등위에서 상체를 뒤로 돌려 활을 쏘는 모습 등은 활솜씨가 매우 탁월했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에 화하(華夏)족이 가장 무서워한 민족이 동이족이라고 할 정도였다.
蠻族은 아래의 虫(벌레 훼)란 글자에서 보듯이 꿈틀거리는 벌레가 많은 따뜻한 지역의 사람들을 지칭하여 남쪽 변방족에 붙여진 이름이다. 狄族은 주로 사냥개를 몰고 다니며 사냥하고, 짐승을 잡은 뒤에는 불을 피워 추위도 피하고 사냥한 고기를 익혀먹는 북쪽의 추운 지역 사람들을 나타낸다.
흔히 중화사상을 중심으로 중국인들이 변방족들을 ‘오랑캐’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이는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글자 그대로 이족이나 만족, 융족 등으로 부르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며, 오랑캐란 본래 두만강 일대의 만주 지방에 살던 여진족을 멸시하는데서 여진족만을 지칭하던 말이다.
세종 때의 『용비어천가』에 兀良哈(우량하, 우량카)라고 나오는 단어가 바로 여진족의 한 부족명을 가리키는 말로 오랑캐의 어원이 된다. 또는 몽골 서부지역에 거주하는 ‘우량카이’족이 있는데 이들이 고구려와 앙숙으로 지내면서 오랑캐가 야만족을 뜻하는 말로 바뀌어 전승되어온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중국이 변방족들을 일괄적으로 오랑캐로 불렀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오히려 조선 중기 이후 여진족이 청나라를 세워 대륙을 지배하자, 명나라를 섬기던 조선의 일부 사대부 세력이 철저한 숭명배청(崇明背淸)의 노선하에 소(小) 중화사상을 내세우면서 청나라를 ‘되놈’, ‘뙈놈’들이라 얕잡아보는 풍토에서 오랑캐라는 말이 급속도로 퍼져나간 듯하다.
6․25이후 남한의 어린이들 고무줄놀이에 ‘무찌르자 중공 오랑캐’라는 노래가사가 있었고, 북한은 ‘무찌르자 미제 오랑캐 도당’이라는 말을 쓴데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가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입장에서 스스로 중국 변방의 다른 족속들을 오랑캐라고 불렀던 것으로 보인다.
즉 중국이 직접 ‘오랑캐’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는 중국의 정통 자전인강희자전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자전에만 변방족들을 전부 오랑캐라고 풀이하는 데서도 확인된다. 심지어 우리 민족을 나타내는 東夷조차 ‘동쪽 오랑캐’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자기비하가 아닌가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