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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좋은 친구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이슬 (새벽이슬, 이슬의꿈,이슬과길) 2011. 3. 31. 09:44

      *좋은 친구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나이들수록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 옷깃 스칠 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하는 사람보다는 
      어깨에 손 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할 때가 있습니다
      너무 커서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사람보다는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할 때가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받으며 아파할 까봐 
      차라리 혼자 삼키며 말없이 웃음만 
      건네 주어야하는 사람보다는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차마 입을 
      벌린다는 것이 흉이 될까봐 염려되어 
      식사는커녕 물 한 방울 맘껏 
      마실 수 없는 그런 사람 보다는 
      괴로울 때 술잔을 부딪칠 수 있는 사람
      밤새껏 주정을 해도 다음 날 웃으며 
      편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더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어쩜 나이 들 수록 비위 맞추고 
      사는 게 버거워 내 속내를 맘 편히 
      털어놓고 받아주는 친구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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