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길

[스크랩] - 정호승의 ` 수선화에게`..-

이슬 (새벽이슬, 이슬의꿈,이슬과길) 2011. 3. 30. 14:30

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수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 정호승의  ' 수선화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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