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결론과 당부의 말...
한가지 짚고 넘어갈 문제는,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상황이 대단히 여의지 않고
또 다른 나라 와 달리 적어도 2 천년 동안 외래 세력에 밀려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아볼 수 없게 되어 있 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기록에 담겨져 있는 우리 민족 사상사적인 내용이
너무나 엄청나게 오도되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말을 바꾸어 이야기하자면,
중국 적인 사대주의 사관 (事大主義史觀) 에 의해서
우리의 역사가 많이 바뀌었고,
그 이후에는 일본 사람들의 식민지 교육 정책에 의해
우리의 역사가 엄청나게 변조되었으며,
광복 이후 에는 서구 문화의 홍수에 밀려서
바른 사관을 잡지 못하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만,
분통스 러운 것은 이 문제가 언제 바로 잡혀질지 기약이 없다는 점입니다.
1998년 5월 초등학교 교사 한분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습니다.
더 이상 아이들에게 거짓을 가르칠 수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단군은 분명 실존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교과서에는 마치 허구의 인물처럼 기술되어 있는데,
이것을 올바로 고쳐달라는 것이 그 분의 요구였습니다.
단군에 대한 문제로 소송이 걸린 것은 이번이 벌써 두 번째입니다.
광복직후에도 이와 비슷 한 일이 있었는데,
우리 역사 교과서에 등장하지도 않던 단군기사를
교과서에 실어야 한다 는 것이 그 때의 이유였습니다.
어찌보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생각해보면 정말 어이가 없는 일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일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이것은 청산하지 못한 우리의 아픈 과거와 관련이 있습니다.
일제말기에 일본은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서 민족말살정책을 폈습니다.
이는 역사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이때 추진 된 것이 바로 '조선사 편찬사업'이라는 것입니다.
세계 역사상 유래가 없는
'타민족에 의한 역사 서술'이라는 부끄러운 일이 일어난 것이죠!
그런데, 우리민족을 아예 없애 버리려했던
그들이 얼마나 객관적으로 우리의 역사를 서술했 을까요?
이 사업의 성격이 어떠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1922년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교육 시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조선사람들이
자신의 일, 역사, 전통을 모르게 하라.
그럼으로써 민족혼, 민족문화를 상실하게 하고,
그들의 조상과 선인(先人)들의 무위(無爲), 무능(無能), 악행(惡行)을 들추어 내,
그것을 과장하여 조선인 후손에게 가르쳐라.
조선인 청소년들이 그들의 부조(父祖)들을
경시하고 멸시하는 감정을 일으키게 하여, 하나의 기풍으로 만들 게 하라.
그러면 조선인 청 소년들이
자국의 모든 인물과 사적(史蹟)에 대하여 부정적인 지식을 얻게 될 것이며,
반드시 실망과 허무감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때 일본의 사적, 일본의 문화, 일본의 위대한 인물들 을 소개하면
동화(同化)의 효과가 지대할 것이다.
이것이 제국 일본이 조선인을 '반(半)일본 인'으로 만드는 요결인 것이다."
이런 의도에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조선사 35권이며,
이것이 식민사학의 실체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안타까운 일은
광복후 마땅히 폐기되어야 했을
이 책이 우리 사학계를 지배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조선사 편찬사업에 참여했던
이병도씨는 사학계의 거두로 써 굴림하게 되었고,
서울대학교에서 제자까지 길러내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의 제자분들이
우리사학계에서 주도권을 잡고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 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비관적일 수밖에 없느냐 하면,
현재 우리나라 각 대학의 강단에 서있는
사학과 교수들의 대다수가 일제 하에 만들어졌던 식민사관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으며,
또 그 밑에 서 배운 사람들의 절대 다수가
각 중고등학교에서 그러한 사관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인데,
이렇게 우리의 역사적인 상황이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라도 알고 계신 분들이,
과 연 우리 국민들 가운데 얼마나 될까 하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죠.
하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사학계의 풍토속에서도
진정한 우리역사를 찾고자 노 력하는 분들이 계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지금 그 분들의 노력에 힘입에
조금씩 우리역사의 참모습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밝혀지고 있는 우리역사의 참모습을
좀더 많은 분들이 아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