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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여신의 산하....그리고 기다림...!!

이슬 (새벽이슬, 이슬의꿈,이슬과길) 2011. 3. 30. 11:19

 

 

 

 

여신의 산하.....그리고 기다림.

 

첫 서리 내린 나무는
하이얀 옷으로 곱게 단장하였다.
늦가을 단풍으로 고이 물든 나뭇가지마다
홍염으로 붉게 물들어
온 산허리 허리마다 불타오를 광경은
화려한 자태로 다가오고
선경으로 변한 이 산하......


허름한 육신으로
발길을 옮겨 숭고한 미로 고아한 미추의 숨결에
속진의 때묻은 영혼은
청아한 음성으로 다가온 대지의 향연에
이 몸 한없이 덮여져간다......


그렇게
나를 잊고
너를 잊고
우리를 잊으려
몸부림 치려하지 않아도
그렇게 나를 버릴 수 있도록
보듬어 나투어주는 이 산하
이 여신의 품안에 고이 잠들어간다.


그리워한다는 것도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도
너를 보고파 흐르는 가슴의 그리움도
언젠가 네 곁으로 갈 날을 기다리는 마음도
그렇게 그렇게 사라지는 이 산하의 정겨움은
한없이 한없이

기다림도

언제나

다정한 모습으로
다가오기에
너를 여기에
잠들게 한 것일지도......


너의 육신을
이리도 고이 보낼 수 있었던 것도
너의 고아한 혼을 담아 떠나보낼 수 있었던 것도
이 아름다운 여인의 산하에
너를 맡길 수 있었던 것일까?


언제나 거친 풍랑의 내 마음도
그대 고이 잠든 이 여신의 산하에
그대 숨결 언제나 내 곁에 다가와 오는
이곳에
나 묻어버렸으면......


하루 이틀 사흘.....
그리고 또 내일, 또 내일이 오면
나 또한
이 여신의 산하에
그대 옆에 고이 머물 수 있으리라.....


그대 모습
보일 듯 보이지 않은
이 허공에
새소리로 잠들고
깨어나고 노래하는,
오늘은 .....
오늘은 ......


이렇게
오늘 이 시간을 보낸다.
그 언젠가 올.... 그대 곁에 있을 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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